◇금강산/임병목 엮음/상권 256쪽, 하권 160쪽·전 2권 5만 원·열화당
다양한 형상의 봉우리가 기기묘묘하게 모여 있는 금강산의 만물상(萬物相). 그런데 이 이름은 일제강점기 때 생겼다. 예부터 내려온 이름은 만물초(萬物草)다. 신이 천지창조를 할 때 초(草) 잡았다(초안을 짜다)는 뜻이다. 10년 넘게 금강산 관련 자료를 찾아 연구해온 저자는 “당시 일본인들이 그저 ‘닮은꼴 많은 바위’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려고 이름을 바꾼 것”으로 추정한다. 상권은 금강산에 대한 전설과 기록, 일화, 사진 등을 엮었다. 하권은 일제강점기 때 발행된 금강산의 옛 사진과 금강산을 노래한 선인들의 시가로 구성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