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얻는 100가지 깨달음(愛的一百5提醒·왼쪽)’은 대만 대중음악계의 천재 프로듀서인 쉬창더(許常德)가 사랑에 대해 쓴 수필집이다. 그는 최근 20년간 중국권 가요계를 주름잡으며 프로듀싱, 작사 작곡, 신인 발굴에까지 전방위적인 열정을 쏟아온 인물. 한국에 잘 알려진 중국권 가수 장쉐유(張學友), 저우화젠(周華健) 등의 노랫말을 짓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의 본질을 파고들며 사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배반과 돈 문제까지 개성 있는 필체로 풀어냈다.
안이루(安意如)의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고전 시와 사의 아름다움과 애수(人生若只如初見-古典詩詞的美麗여悲愁)’ 역시 스테디셀러다. 1984년생인 젊은 여성 수필가가 청나라 시인 납란성덕(納蘭性德)의 시 ‘음수사(飮水詞)’ 중 한 구절인 ‘인생이 첫 만남과 같다면’을 제목으로 인용했다.
마침 한국어로도 같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됐다. 한국어판 목차에서 부제목 몇 개를 소개한다. ‘그대의 손잡고 해로하고 싶어라’ ‘그녀를 위해서라면 초췌해질 수도 있네’ ‘하늘가 어느 곳인들 향기로운 풀 없으랴’ ‘당시에는 그저 일상인 줄만 알았어라’….
‘당신에게 허락된, 사랑(니可以, 愛)’은 사랑에 관한 명상서다. 베트남에서 태어난 불교 선사이자 시인, 학자, 인권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쓴 책을 중국어로 번역했다. 중국어로는 일행선사(一行禪師)로 불리는 틱낫한 스님은 명상·수행공동체인 ‘플럼 빌리지’를 세운 인물이다.
스님은 세상의 어떤 쾌락도 사랑하며 얻어지는 행복감에 비할 바 없다고 말한다. 널리 사랑하기, 함께 아파하고 기뻐하기, 자기 것을 내어주기를 역설한다. 일행선사의 사랑은 통속적 사랑을 초월한다. 한 중국인 독자는 “생명으로 충만한 시를 읽은 느낌”이라며 “마음이 말라버려 질식할 것 같은 시대에 한 줄기 비처럼 생명의 격정을 다시 일깨운다”고 극찬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