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못하게 해서 이겨야” … 지시받은 학생 어머니가 폭로감독은 부인… 학교측 조사중
이달 1일 고려대 총학생회로 투서 한 통이 들어왔다. 고려대 체육학과 3학년으로 아이스하키부에 소속된 A 선수의 어머니라는 편지 작성자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학교 어른들이 못 본 체해 여러분께 호소한다”고 얘기를 시작했다.
투서에 따르면 A 선수는 고교 3년생으로 고려대 진학이 확정됐던 2009년 가을, 당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감독이었던 B 씨로부터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에이스인 P 선수와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A 선수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합숙장소로 불러낸 B 씨는 “P 선수가 정기 고연전에서 뛰지 못하도록 두들겨 패라. 나쁜 일이지만 이기기 위한 작전이다”라고 했다. A 선수는 이후 1주일 넘게 이어진 B 씨의 재촉에 고민하다 일부러 병원에 입원해 정기전이 끝날 때까지 B 씨와의 접촉을 피했다는 것이 투서 내용이다.
A 선수 어머니는 투서에서 “아들은 3학년이 된 지금까지 그 지시를 거부한 탓에 단 한 번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선 적이 없다”며 “학교 체육위원회에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아들은 코치진으로부터 온갖 욕설과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다. 최근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돈을 주면 정기전을 뛸 수 있다는 말에 감독에게 오토바이를 선물하기도 했다”며 “보약 해먹으라고 돈을 건넸더니 그제야 연습 때 사흘간 뛰게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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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