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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열린포럼 ‘할 말 있습니다’]새누리 조명철 “남북 큰 통일 전에 탈북자와 작은 통일부터”

입력 | 2012-05-23 03:00:00

탈북자 출신 첫 의원 새누리 조명철 당선자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40 열린포럼 할 말 있습니다’에서 새누리당 조명철 국회의원 당선자가 ‘탈북자 2만3000명 시대, 어떻게 더불어 살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조 당선자는 탈북자들을 한국사회에 융합시키기 위해선 ‘맞춤형 정착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탈북자들을 수동적, 맹목적으로 남한 사회에 적응시킬 것이 아니라 ‘다름’과 ‘다름’이 융합해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정착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조명철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 사회가 2만3000여 명의 탈북자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으로 ‘맞춤형 탈북자 정책 프로그램’의 도입을 제안했다. 1994년 탈북해 차관보급 고위 공직자인 통일교육원장을 지낸 그는 첫 탈북자 출신 의원(비례대표)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조 당선자는 탈북자들의 한국사회 융합을 수소폭탄이 폭발하는 과정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수소와 수소를 융합시켜 수소폭탄이 되게 하려면 먼저 작은 원자폭탄을 터뜨려 큰 에너지를 발생시켜야 한다”며 “지금은 탈북자들을 남한 사회에 융합시키기 위한 작은 원자폭탄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탈북자들의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득 등을 거론하며 “이런 문제를 맞춤형으로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원자폭탄을 터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당선자는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일방적으로 흡수되는 방식에는 반대했다. 그는 “예전에는 탈북자들의 지식·기술·문화 수준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다름’을 생각했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이들이 ‘남한에는 없는 다름’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당선자는 탈북자들과의 ‘작은 통일’을 통해 얻는 경험과 에너지를 남북한의 ‘큰 통일’을 이루는 데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남한 사회가 탈북자 2만3000여 명과 통일하지 못하면서 2400만 북한 주민과 통일하겠다는 얘기를 하면 현실성이 있겠느냐”며 “탈북자들을 한국 사회에서 성공시켜 통일의 주역으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당선자는 제도적 뒷받침, 예산 지원, 사회의 따뜻한 손길과 함께 탈북자들의 각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정말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며 “내가 아는 것, 경험한 것, 자신 있는 것부터 시작해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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