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교사들이 폭력 방치” 학부모, 국회토론회서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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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2학년인 J 군은 학교에 가기가 너무 무서워 2월에 1주일간 가출했다. 3학년 선배들이 액수와 기한을 정해놓고 돈을 가지고 오라며 괴롭혔기 때문이다. J 군은 맞는 것보다 선배들이 가진 흉기가 더 두려웠다. 쉬는 시간에 그를 불러낸 선배들은 “너 언제 칼 맞을지 모른다”고 협박을 하곤 했다. 두려움에 떨던 J 군은 학교에 전학을 보내 달라고 사정했지만 묵살당했다. J 군이 실제로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니 가해 학생을 조사할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었다.
민주통합당 김춘진 안민석 의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개최한 학교폭력 토론회에서 나온 사례들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교폭력 해결에 앞장서야 할 교사와 학교가 오히려 대처를 잘하지 못해 학교폭력을 심화시킨 사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안 제시에 나선 강영구 변호사는 교사가 학교폭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법을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개정된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무조건 교장이 학교폭력자치위원회로 회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형식적인 조치로 흐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담임 등 교사 한 명이 판단하지 말고 여러 교사가 조사에 참여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학교마다 전문상담교사와 보건교사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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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