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의 M클래스가 7년만에 풀 체인지되어 새롭게 선보였다. ML250, ML350, ML 63 AMG 세 가지 라인업 가운데 AMG 튜닝을 거친 ML 63 모델을 부산 일대에서 직접 시승해봤다.
● 트렉을 달려야 마땅한 ML 63 AMG
벤츠는 회사의 역사가 곧 자동차의 역사인 회사다. SUV도 벤츠에서 처음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M클래스는 벤츠를 대표하는 럭셔리 SUV 모델. 시승에 앞서 이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뛰는데 ‘ML 63 AMG’는 벤츠 차량을 고성능 차량으로 튜닝하는 AMG튜닝까지 거쳤다.
외관부터 남다르다. 일반 모델보다 20mm 더 넓은 프런트 윙에는 V8 BI-TURBO라는 레터링히 당당히 새겨져 있다. 차량 뒤쪽으로 가면 2세트의 크롬 AMG 스포츠 머플러가 AMG 스타일을 완성해준다.
5.5리터 V8 바이 터보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ML 63 AMG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나는 다른 벤츠와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먹잇감을 노리기 직전 맹수의 고요한 으르렁거림을 상상하면 딱 맞다.
도로 주행을 시작하면 두 번 놀라게 된다. 민첩하고 거침없는 반응에 한 번, AMG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포효하는 듯한 그르렁거림이 주는 짜릿함에 또 한 번. 이런 배기음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럭셔리 자동차의 엔지니어들이 왜 그토록 배기음 튜닝에 심혈을 기울이지는 지를 단번에 깨닫게 된다.
운전자의 의도를 100% 반영하는 정교한 코너링, SUV라고는 도저히 느껴지지 않는 단단한 안정감은 ‘놀라움’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ML 63 AMG의 제로백은 무려 4.8초. 이토록 폭발적인 성능을 감당하려면 스포츠 드라이빙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고 느껴질 정도다. 일반 도로 주행으로는 도저히 최고 성능을 끌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이 차를 시승하면서 느낀 유일한 아쉬움이다.
부산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