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락 F1코리아그랑프리조직위원회 기업마케팅팀장
나는 민호에게 물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민호는 “포뮬러원(F1) 머신과 같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F1 머신의 엔진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민호는 “F1 머신이 브레이크를 밟을 때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모아두었다가 가속을 위한 속도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재생장치도 꼭 연구해 보고 싶다”면서 “지금은 모형자동차를 연구하지만 언젠가는 F1 머신의 엔진을 뜯어보고, 직접 만들겠다”고 했다. 내가 다시 물었다. “F1팀도, 드라이버도 없는 나라에서 F1 머신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자 민호는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로 여기지 않는다. F1코리아그랑프리가 매년 영암에서 개최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한 우리나라 팀이나 선수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류가 꿈꿔왔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 돌이켜보니 민호의 말이 맞았다. 비행기와 우주선으로 하늘을 날고 싶었던 꿈, 동화 속 이야기였던 달나라 여행을 현실로 만들지 않았던가. 민호의 얘기를 듣고 나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연설문이 생각났다. 1962년 케네디는 “우리는 10년 내에 달에 가는 것을 결정하고자 한다. 그것은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케네디는 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들과 불과 7년 만인 1969년, 전설의 달에 아폴로 11호를 착륙시키지 않았던가.
신영락 F1코리아그랑프리조직위원회 기업마케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