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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나의 NIE]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입력 | 2012-05-24 03:00:00

신문 헤드라인 뽑듯 논문을 써라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신문이 매일 대중으로 하여금 중요하지 않은 일에 관심을 갖게 만든다며 선정주의를 비판했다. 하지만 ‘사소한’ 사회현상에 섬세하게 반응하며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사회과학자에게 신문은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살아있는 도서관이다.

게이 터크먼을 비롯한 많은 학자가 언론의 객관성에 대해 구성주의적 비판을 제기하듯이 신문이 제공하는 정보가 얼마나 객관적이냐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신문마다 사회현상의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이하다는 사실 자체가 사회인식의 다양한 관점을 알게 한다는 점에서 신문은 훌륭한 교육의 재료이자 사회현상의 연구 자료가 된다.

신문은 사회현상과 인간행동을 지면에 반영함과 동시에 사회와 인간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학문이 추구하는 진리의 실현과 현실 문제의 해결을 가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사회 문제의 해결과 치료를 위한 사회적 메스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신종인플루엔자의 위협이 사회를 휩쓸던 2009년 필자가 속한 연구실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과 학부모 모두 신종플루처럼 새롭게 부각된 질병에 대한 지식의 대부분을 신문을 포함한 언론을 통해 얻었다. 손 씻기 같은 건강증진행동의 변화 역시 언론을 얼마나 접하느냐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는 대학에서 학생을 지도할 때 신문을 활용하도록 추천하곤 한다. 생생한 사회현상을 읽음으로써 연구 주제로서의 사회 문제를 발견하는 살아있는 정보창고로 활용하는 일은 매우 유용하다. 또 논문을 지도할 때 “논문이 신문기사라면 어떤 핵심 포인트가 신문의 제목으로 강조될지를 상상해 보라”고 한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을 통해, 칼이 상징하는 양면을 생각한다. 건강하게 사용하면 치료도구인 메스 역할을 하고, 위험하게 사용하면 흉기 역할을 하는 칼의 두 얼굴을 떠올릴 때 신문이 사회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전달하며 치료하여 사회의 긍정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지속하여 주기를 기대한다.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