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펀드는 선박을 건조해 해운사에 빌려준 뒤 용선료를 받아 배당하는 구조이다. 유전펀드는 원유 및 가스 판매권을 사들여 수익을 낸다. 두 펀드는 세제혜택이 주어져 절세형 상품으로 꼽힌다. 투자위험이 크지 않으면서도 연 7%를 웃도는 수익이 기대돼 불안한 증시의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 배당소득 액수 기준 분리과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월 삼성증권, 대우증권과 함께 ‘한국ANKOR유전자원개발펀드’를 선보였다. 3500억 원 모집에 3686억 원이 몰려 당시 펀드 환매가 대거 이뤄졌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인기를 보였다. 목표수익률은 연 10% 선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순까지 선박펀드 ‘바다로19호 선박투자회사’를 공모해 789억 원을 모집했다. 5만7000t급 선박 두 척을 건조해 현대상선에 넘겨 용선료를 받는 펀드로 연 수익률 7%를 목표로 삼았다. 매달 배당금을 지급해 은퇴자들의 관심도 많았다. 하이투자증권도 2월 기대수익률이 연 7%인 선박펀드 ‘하이골드오션3호’를 선보였다.
이 펀드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절세혜택이 꼽힌다. 1억 원(유전펀드는 3억 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 5.5% 세율, 이를 초과하면 15.4% 세율로 분리과세된다. 선박펀드는 2013년까지, 유전펀드는 2014년까지 세제혜택이 예정돼 있고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 최소 수익률 사실상 보장
미래에셋증권의 바다로19호는 6월 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며 다양한 선박 및 유전펀드들이 이미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7월 말 삼성, 미래에셋, 우리투자증권 등과 함께 미국 유전에 투자할 신규 유전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이들 펀드는 실물자산에 투자하므로 손실 위험이 적다”며 “선박펀드는 용선계약에 따라 최소 수익률이 사실상 보장되는 게 장점이며, 유전펀드는 유가나 원유 생산량에 따라 추가 수익이 크게 생길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운경기 침체가 지속되거나 국제 유가가 폭락한다면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다만 다양한 방법으로 헤지(위험회피)를 해둔 상태여서 목표치에 근접한 수익률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