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씨는 그제 있지도 않은 ‘여수엑스포 흰돌고래 쇼’를 리트윗으로 비판하다 다시 궁지에 몰렸다. 그는 흰돌고래 쇼 논란에 대해 “내가 신문사냐. 알아볼 의무는 없다”며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투로 대응했다. 그러나 소설 창작이 아닌 사회적 정치적 발언을 하려면 당연히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그를 따르는 수십만 팔로어를 위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봉순이 언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고등어’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도가니’ 등의 소설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사회 이슈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이 반복되면서 점점 실망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문학의 문법과 정치의 문법은 좀 다르다. 문학은 퇴고가 가능하지만 정치적 발언엔 그게 없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엔 더 말해 무엇 하랴.”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최근 쓴 책 ‘멘토의 시대’에서 공 씨의 트위터 활동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다. 공 씨에게 우호적인 강 교수는 조심스럽게 충고한다. “운동의 성공을 위해서도 반감에 대해 성실하고 진지하게 역지사지해 보는 성찰이 필요한 건 아닐까? SNS가 성찰엔 독이 되는 매체이기에 그럴 필요성은 더욱 큰 게 아닐까?”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