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5월 농촌 들녘의 모습이다. 이웃들끼리 날짜를 잡아 새벽부터 품앗이로 돌아가며 모내기를 마치고 나면 아낙네들이 머리 위에 가득 이고 오는 새참이 기다려진다. 땀으로 흥건히 젖은 몸을 논두렁 옆 흐르는 물에서 대충 씻어내고, 서로 막걸리 한 사발씩 돌리면 왜 이웃사촌인지 몸으로 알게 된다.
요즘 농촌에는 노인들만 남아 모내기를 일꾼들이 일당을 받고 농기계를 몰고 와 하고, 새참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거나 인스턴트 음식에다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새참을 대신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