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맛’ 폐막 하루전 27일 상영 잡혀 수상 가능성
‘다른나라에서’ 홍상수 감독 폐막식까지 출국 늦춰
또 한 번 칸의 햇살 아래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한국영화가 탄생할까.
폐막을 하루 앞둔 제65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는 ‘돈의 맛’(감독 임상수)과 ‘다른나라에서’(감독 홍상수)가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해 어느 해보다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앞서 한국영화 두 편이 함께 경쟁부문에 올랐을 때 반드시 수상 쾌거를 이룬 ‘기분 좋은 칸 징크스’가 이번에도 실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여정의 여우주연상 수상 여부도 관심사다. ‘돈의 맛’에서 돈이 만든 권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재벌가 여주인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연기를 보여준 덕분이다. 윤여정은 또 다른 출연작 ‘다른나라에서’로 역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이색 기록도 함께 썼다.
임상수 감독은 “경쟁부문 상영작 22편이 철저하게 작품성으로만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과연…. 누군가의 입김도 작용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그 고리를 어떻게든 끊어보려고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다른나라에서’의 홍상수 감독 역시 폐막까지 머물 계획. 홍 감독은 공식 상영 등 일정이 이미 끝나고 돌아가려는 유준상을 현지에 붙잡아둔 상태다. 24일 밤 칸에서 만난 홍상수 감독은 수상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유준상 역시 ‘폐막식까지 머무는 건 혹시 수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이냐’는 질문에 “홍 감독님을 몇 번이나 떠보면서 물었는데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며 “정말 모르겠다”고 했다.
이들 한국영화와 영화인들이 칸에서 승전보를 울릴지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열리는 폐막식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