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의 황금사자기 8강행을 이끈 에이스 조지훈(18·사진)의 포부는 당찼다. 장충고 5년 선배인 이용찬(두산)과 당당히 맞서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조지훈은 “투구 폼이 이용찬 선배와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황금사자기를 품은 뒤 LG에 입단해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조지훈은 2학년 때까지는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부임한 송민수 감독의 집중 조련을 통해 뒤늦게 야구에 눈을 떴다. 송 감독은 1998년부터 장충고, 대전고, 덕수고 코치를 거치며 고교 투수 조련에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특히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고교 투수 빅3로 꼽히는 윤형배(북일고), 송주은(부산고), 조상우(대전고)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지훈은 야탑고 주력 타자에게는 145km 직구를 뿌리는 등 전력투구를 했지만 하위 타선에서는 투구수를 아끼는 등 완급 조절 능력을 보였다. 조지훈은 “빅3보다 제구력 하나만은 자신 있다. 4강이나 결승에서 만난다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