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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0명이 본 ‘세계 경제’

입력 | 2012-05-26 03:00:00

◇지식의 탄생/카렌 일제 호른 지음·안기순 김미란 최다인 공역
498쪽·2만 원·와이즈베리




인류가 앞으로 직면할 가장 큰 경제적 위협은 무엇일까. 로버트 솔로와 에드먼드 펠프스는 ‘인구 증가’를 꼽는다. 케네스 애로는 “핵무기 같은 정치 군사적 위협을 제외하면 에너지원이 점점 희소해지는 것과 지구온난화가 가장 심각하다”고 답한다. 폴 새뮤얼슨은 ‘만성적인 테러 행위의 심각성’을 든다. 이들은 모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다.

저자는 1968년부터 현재까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중 10명을 다양한 관점에서 골랐다. 좌파적 케인스주의자와 고전적 자유주의자를 함께 선정하고 90대인 새뮤얼슨과 60대인 조지 애컬로프같이 상이한 세대의 학자들을 포함시켰다.

위태롭게 요동치는 세계 경제에 대해 새뮤얼슨은 “시장경제가 자기 규제를 못했다”고 평가한다. 2006년 수상자 펠프스는 “그동안 적절한 규제를 하지 않았으며 강도 높은 새로운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정한 세 가지 질문, 즉 “가장 실패한 경제 정책과 진보적이었던 정책은?” “자유와 정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정부 지출의 절대적 한계치는 얼마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10명의 답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다.

학자들의 인터뷰와 함께 이들의 개인적인 삶 이야기도 속속들이 들려준다. 저자는 각각의 학자들에게 가정환경과 학창시절, 학자로서의 가치관을 물었다. 1987년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는 대공황을 겪으며 취업이 될 만한 과목을 전공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산림청 취직에 필요한 생물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경제학이 재미있다는 아내의 말에 경제학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더글러스 노스의 대학시절 전체 평균 학점은 ‘C’였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