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얼굴/크리스천 랜더 지음·한종현 옮김256쪽·1만2000원·을유문화사
저자는 미국 엘리트 백인들의 유별난 취향과 허위 허식을 꼬집는다. 백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하는 이유도 인종차별주의자로 취급받는 게 두렵기 때문이란 식이다. 백인들이 흑인 친구를 사귀는 것 역시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다는 것을 공인받으려는 꼼수란다.
책은 백인들이 좋아하는 150개 항목을 거명하며 그에 맞춘 ‘백인 공략법’을 소개한다. “백인 채식주의자의 환심을 얻고 싶다면 저녁 식사에 초대해 어머니가 만든 고기요리를 대접하라. 그들이 먹기를 거절할 때가 기회다. ‘우리 문화권에서는 대접한 음식을 거절하는 것이 누군가의 무덤에 침을 뱉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라. 죄의식을 느낀 그는 당신이 도움을 요청할 때 거절할 수 없게 된다. 육류 소비자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요령은 더 간단하다. 이미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니 그냥 그 사실을 지적해주면 된다.”
백인 남성 중에 동양 여자에 대한 열망을 뜻하는 옐로 피버(Yellow Fever)를 경험하는 이가 95%라면서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는다. 백인들이 운동 경기를 할 때 패스와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게 다른 이(흑인선수)를 돕는 것으로 노예제와 식민정책, 십자군 전쟁에 대한 죄의식을 덜어 내려 하기 때문이라는 등 논리적 비약도 많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