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목사가 선물하는 금강경 병풍은 가로 21cm, 세로 84cm의 미니 병풍으로 감지(紺紙·감색으로 물들인 종이)에 금가루로 금강경 5000여 자 가운데 300여 자를 사경한 것이다. 이 목사는 2008년 학림교회 성탄예배 때 축하 인사차 방문한 혜철 스님과 인연을 맺었고, 종교의 벽을 허물기 위해 2009년 결성된 ‘충북종교인사랑방’을 통해 꾸준히 우의를 다지고 있다. 혜철 스님은 “종교를 초월한 이 목사님의 선물에 신도들 모두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20년 사경을 해온 이 분야의 권위자다. 한국전통사경학회 회원이기도 한 그는 개인전 3회, 국내외 회원전 수십 회의 경력을 갖고 있다. 또 모세 오경을 써내는 등 ‘성경 사경’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붓을 잡고 마음을 달래기 위해 시작한 사경이 행복과 작품에 대한 열의, 역사적인 사명감을 줬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