窮:궁할 궁 當:마땅할 당益:더할 익 堅:굳셀 견
세상이 혼란스러워지자 마원은 평범한 삶을 버리고 농서((농,롱)西)의 외효(외효) 밑으로 들어가 대장이 됐다. 외효는 공손술(公孫述)과 손을 잡기 위해 마원을 그곳으로 파견했다. 마원과 공손술은 같은 고향 친구였다. 공손술은 당시 스스로 황제라 일컫고 있었는데, 마원이 찾아왔다는 전갈을 받자 천자의 의관에 수레를 타고 으스대며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마원은 공손술의 변한 모습에 크게 실망하고 의례적인 인사만을 하고는 곧장 돌아왔다. 그러고는 외효에게 말했다. “공손술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물 안에서 분수를 모르고 떠벌리기만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 뒤 마원은 광무제를 알현하게 됐다. 광무제는 마원을 만나자 성심성의껏 대접하고, 각 부서를 데리고 다니며 조언할 것이 있는지 물었다. 마원은 이런 후한 대접에 감동해 외효에게 돌아가지 않고 광무제 휘하에 있기로 결심했다. 마원은 복파장군(僕波將軍)이 되어 남방의 교지(交趾)를 평정했다. 얼마 뒤에 동정호 일대의 만족이 반란을 일으키자, 광무제가 군대를 파견했지만 전멸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마원이 자신에게 군대를 달라고 청하니 광무제가 나이가 너무 많아 원정에 무리가 있다고 하자, 예순둘의 그는 말안장을 채우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광무제가 웃으면서 허락하자, 그는 원정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