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때 심신 지친 병사 찾아가 도넛 만들어주고 말벗도…의회, 美적십자사 종군 자원봉사 여성들 공로 기리는 결의안 추진
1943년 3월 영국 런던에서 도넛을 받기 위해 이동클럽차량 앞에 줄을 선 미군들. 아래 이동클럽차량에 함께 탔던 미 적십자사 여성자원봉사자 샬럿 콜번(왼쪽), 메리앤 셸러바거(가운데), 엘마 언스트 씨가 1944년 영국 레스터에서 찍은 사진. 사진 출처 미국의회도서관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28일)를 앞두고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 주) 등 13명의 공화, 민주당 상원의원이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27일 보도했다.
1942년 처음 만들어진 ‘이동클럽차’는 뉴욕의 은행가이자 적십자사 이사였던 하비 깁슨이 고안했다. 트럭을 이동카페처럼 개조해 전장의 장병들을 찾아가 신선한 도넛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제공해주자는 것이었다. GMC 군용트럭들이 이동클럽차량 개조에 이용됐다. 1942년 말 처음으로 영국에 파견된 이 차량에는 도넛을 만들 수 있는 기계를 갖춘 주방과 커피 50잔 정도를 한 번에 끓일 수 있는 석유난로가 설치됐다. 밖으로 뚫린 카운터도 만들었다. 또 차량 뒤 3분의 1은 한국의 이동도서관같이 의자를 설치해 군인들은 이곳에서 잠시 쉬며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최신 음악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보통 이동차량에는 3명의 미 적십자사 자원 여성이 동승해 커피와 도넛을 만들었다.
결의안 공동발의자인 바버라 미컬스키 민주당 의원(메릴랜드 주)은 “이동 클럽차의 여성들은 전장에 있는 군인들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도움으로써 국가에 대한 헌신과 용기를 보여줬다”고 경의를 표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