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말드라마 시청률 경쟁… MBC ‘닥터진’에 간발 앞서
SBS ‘신사의 품격’의 4명의 주인공. 왼쪽부터 정록(이종혁) 도진(장동건) 태산(김수로) 윤(김민종). SBS 제공
26일 오후 9시 50분 나란히 첫 회가 나간 두 드라마는 매력남들의 등장으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첫 주 시청률은 ‘신사…’가 조금 앞섰다. ABG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신사…’의 시청률은 각각 14.1%, 12.8%, ‘닥터 진’은 12.2%, 11.8%였다.
‘닥터 진’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일본 드라마가 원작. 사극과 현대를 오가는 역동적인 설정에 오싹할 정도로 현실감 있는 수술 장면이 눈길을 잡았다. 조선이라는 시대 상황에서 메스와 빈 대롱만으로 인튜베이션(기관 내 삽관)을 통해 호흡 곤란을 해결하고, 망치와 끌 등을 이용해 뇌수술을 벌인다는 설정이 흥미진진했다.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도 화면에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지난주 종영한 ‘옥탑밥 왕세자’와 비슷한 구성에 1월 종영한 ‘브레인’을 덧입힌 것 같다는 한계를 어떻게 벗어날지 주목된다.
한편 ‘신사…’는 한국판 ‘섹스 앤드 더 시티’로 불릴 만하다. 주인공 네 명이 함께 걸어오거나 고급 카페에서 한가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장면 등은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오마주로 보인다.
MBC ‘닥터진’ 주인공 혁(송승헌)과 영래(박민영). MBC 제공
12년 만에 드라마에 얼굴을 내민 장동건은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현빈의 그림자 이상을 아직 보여주진 않았다. 오히려 김수로에게서 익숙한 코믹 이미지 외 ‘페로몬’이 강하게 뿜어 나온다. 송승헌과 장동건, 누구에게로 갈까? 수시로 채널을 돌리며 두 드라마를 지켜본 기자가 마음을 정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부족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