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 첫 해에 일찌감치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그러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 종아리 통증이 생겨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대호 경기중 타구 맞고 타박상
치료받고 휴식중…오늘 출전여부 관심
일본언론들도 관심갖고 비중있게 보도
“조금이라도 뛸 수 있다면 경기 나갈 것”
이럴 때를 두고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하는 것 같다.
타박상이라지만 서서히 일본프로야구의 중심적 존재로 떠오르기 시작한 이대호이기에 일본 언론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스포츠닛폰은 29일 “솔직히 부기도 있고, 좋지 않다. 지금 경기를 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경기에 나가겠다”는 이대호의 심경을 전했다.
이즈쓰 오릭스 트레이너는 “병원에 갈 계획은 없다. 아이싱을 한 뒤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8일 요코하마 DeNA전에서 4회초 후지이 슈고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하다가 자신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다. 한참 아픔을 감추지 못한 이대호는 몸을 추스른 뒤 바로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대형 중월솔로홈런을 뽑아냈다. 한국 롯데 시절부터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확정짓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9홈런)를 제치고 리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후 이대호는 8회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대주자로 교체될 때까지 수비와 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홈런을 치고 돌 때부터, 다리에 불편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0.271까지 올라왔고, 득점권 타율은 0.311에 달한다. 타점도 27개로 리그 4위다.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에 완전히 적응하기 시작한 시점이라 그의 종아리 상태를 한일 양국에서 주시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