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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출신 국회 입성]北에 기밀 100만쪽 넘긴 게 간첩단 사건이 아니면 뭔가”

입력 | 2012-05-30 03:00:00

‘2006년 일심회 수사 지휘’ 김승규 前국정원장




2006년 10월 간첩단 ‘일심회’ 사건을 수사 지휘했던 김승규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은 29일 “통합진보당 사태로 국민들이 주사파, 종북주의자들의 실체를 알게 됐다. (차라리) 잘됐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종북주의자들이 절대 국회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국회는 국가 기밀을 다루는 곳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장은 통진당 당권파인 최기영 전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 등이 연루됐고 당 핵심 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나는 계기가 된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우리의 정보, 기밀 등의 자료를 A4용지 100만 쪽 분량의 자료를 북한에 넘겨준 사건이 간첩단 사건이 아니면 뭐냐”고 역설했다. 일심회 사건 판결문에는 최 전 부총장 등이 북한에 넘긴 당 핵심 인사들의 성향 분석 보고서가 첨부돼 있는데, 여기에는 통진당 김선동 이상규 김제남 의원 등의 면면이 자세히 담겨 있다.

김 전 원장은 “일심회 수사 때 변호인이었던 김승교 전 통진당 선거관리위원장 밑에 김미희 의원이 있었다. 나는 김 의원도 조사해야 한다고 지시했으나 내가 갑자기 사퇴(2006년 10월 27일)하는 바람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돌연 사퇴와 관련해 “당시 청와대에서 ‘수사를 그만뒀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보내왔다. 청와대 참모 대다수가 수사를 원치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청와대는 그의 퇴진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안보 진용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용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10월 26일 안보관계장관회의 직후 김 원장을 따로 불러 경질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미국 외교 전문(電文)을 지난해 9월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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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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