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교는 주탑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으로 현존하는 교량 건설 방식 가운데 주탑 간 거리를 가장 길게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육지와 바다, 공중에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첨단 토목기술과 구조해석이 필수적인 분야로 시공 및 설계 기술 난도가 가장 높아 토목공학의 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공정별, 위치별로 하중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안정성 검토를 위한 시공 단계별 구조계산 및 해석이 필수적인 현수교 공사는 그동안 경험과 기술이 풍부한 외국 기술진의 지휘와 감독 아래 공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순신대교에는 대림산업의 박사 3명과 구조기술사 4명 등 국내파 고급 기술인력들이 철저한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현장을 지휘하며 구조 계산을 진행했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건설과정을 통해서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하였으며, 100여 편의 관련 논문을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국토해양부 산하의 국책사업단인 초장대교량 사업단은 해상 특수교량 시장을 우리 건설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하며, 2011년 이후 10년간 국내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약 50조 원 규모의 해상 특수교량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림은 한국형 현수교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해상 특수교량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