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개별공시지가 전국 4.47% 상승… 전년보다 1.9%P↑
국토해양부는 올해 1월 1일 현재 전국 251개 시군구별 3119만 필지를 대상으로 개별공시지가를 확정해 31일자로 공시한다고 밝혔다. 개별공시지가는 해당 지역 시군구청장이 토지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개별 통지하며 국토부 홈페이지와 토지가 있는 지역의 시군구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총가액(m²당 가격×면적)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국의 지가총액은 지난해 3536조6098억 원에서 올해 3711조9903억 원으로 약 175조3805억 원 증가했다. 서울은 필지 수가 전국의 0.3%에 머물렀지만 총액은 1157조928억 원으로 전국의 31.2%를 차지했다.
지난해 지역별 땅값은 수도권이 4.02%, 광역시가 4.31%, 기타 시군 지역이 5.87% 상승했다. 16개 시도별로는 강원도가 8.76%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울산(7.11%) 경남(6.36%) 충남(5.80%)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 251개 시군구 중에서는 거가대교 개통 이후 관광수요가 늘어난 경남 거제시가 23.82%로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강원 평창군(15.11%)과 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경기 여주군(13.10%)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용산구가 7.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종로구(5.3%)와 마포구(4.9%)가 뒤를 이었다. 용산구의 지가 상승은 한남동 동빙고동 서빙고동 등 한남 재정비촉진지구가 8∼10% 오르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 땅값이 15%나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 재산세 부담 커질 듯
개별공시지가가 오른 만큼 토지 소유자의 세 부담도 늘어난다. 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는 누진세율이기 때문에 지가 상승률보다 세금 상승률 폭이 더 크다. 우리은행 추연길 세무사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10억 원에서 10억4470만 원으로 올랐다면 재산세는 325만 원에서 340만6450원으로 4.81%, 종부세는 300만 원에서 326만8200원으로 8.94% 증가한다.
한편 서울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중구 충무로1가 24-2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으로, m²당 65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2004년부터 9년째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가장 땅값이 싼 곳은 도봉구 도봉동 산50-1 도봉산 자연림으로 m²당 5170원에 그쳤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