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작년 강남 침수도 인재”
서울에서 자주 발생하는 물난리는 잘못된 설계와 부실시공 등이 빚은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30일 공개한 ‘도시지역 침수예방 및 복구사업’ 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2006년부터 침수 방지를 위해 강남 일대 하수도 확충 공사를 하면서 공사구간이 겹치는 신분당선의 시공사와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신분당선 가(假)시설이 먼저 설치됐고, 이를 피해 하수도 공사를 하느라 공사기간이 8개월 지연됐다. 결국 지난해 7월 강남 일대 침수 때까지 완공되지 않는 바람에 피해를 키웠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서초구는 2008년 설계를 변경하면서 하수가 흐르는 방향과 역(逆)경사 구간이 포함돼 있는데도 검토 없이 그대로 승인했다. 감사원은 “공사비 262억 원을 들이고도 강남역 일대에 지속적인 수해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