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호 교과부 장관 러 방문

러시아 정부와 우주 분야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사진)은 방문 이틀째인 31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의 이번 방문은 올해 두 차례의 인공위성 발사와 나로호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발사를 앞두고 한국과 러시아 간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 장관이 ‘우주 특사’를 자처하며 러시아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사벨 료프 러시아 연방우주청 부청장과 회담했다. 이 장관은 “‘아리랑 5호’와 ‘과학기술위성 3호’ 발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두 위성의 하반기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발사 일정이 잡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우리나라가 2021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토종 로켓 ‘한국형발사체(KSLV-Ⅱ)’에 관한 기술협력도 논의됐다. 한국형발사체는 1단 액체엔진 등 핵심기술 대부분을 자력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엔진 지상연소시험장 등에 필요한 일부 요소 기술은 러시아와 협력할 방침이다. 한국형발사체사업단은 러시아와 협력 가능한 요소 기술 20개 정도를 고려하고 있다.
이 장관은 “한국형발사체의 엔진 성능을 시험할 지상연소시험장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일부 기술은 러시아와 협력하면 훨씬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형발사체는 나로호 개발과는 다른 형태로 러시아와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시경 흐루니체프사를 방문해 나로호 3차 발사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그는 “우주기술 중에서도 발사체 분야는 국제 협력으로도 기술이전을 받기 매우 어렵다는 현실을 실감했다”면서 “귀국 후 국내 산학연 역량을 총결집해 독자적인 우주기술 개발 전략을 담아 ‘국가 우주기술 미래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