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파 반환 요구에 ‘모르쇠’‘침묵의 형벌’ 받겠다던 이정희 당사 나타나 “공동대표단 책임”
한강이 보이는 이석기 의원실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520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에 직원들이 사무집기를 들여놓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통진당 관계자는 1일 “혁신비대위는 당권파 당직자가 빼돌린 하드디스크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당권파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하드디스크를 확보하지 못해 혁신비대위가 진행 중인 2차 비례대표 경선 의혹 진상조사가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표 내용을 알 수 있는 소스코드의 조작 등 온라인투표 부정 의혹을 규명할 열쇠 중 하나인 이 하드디스크는 경기동부연합의 오충렬 전 당 총무실장이 지난달 11일 경선관리업체인 ㈜엑스인터넷에서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비례대표 경선 도중 당권파 당직자의 요구로 소스코드를 수차례 수정한 걸로 당 진상조사 결과 드러난 바 있다.
이석기 의원은 “당 비례대표 경선은 온라인투표가 90%이고 오프라인(현장) 투표는 10%밖에 안 된다. 의혹의 상당 부분이 오프라인에 있는데도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온라인투표에 문제가 없다는 이 의원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이 하드디스크는 필요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