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19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강창희 의원(왼쪽)과 부의장 후보에 선출된 이병석 의원이 두 팔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강 의원은 경선에서 정의화 의원과 2파전 구도를 형성했지만 진작부터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7선의 정몽준 의원을 제외하면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인 데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연이 깊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출마 선언부터 이날 정견 발표까지 박 전 위원장을 일절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 대신 “충청에선 처음으로 의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충청민의 염원을 풀어 달라”고만 강조했다. 친박계가 당직과 국회직을 독식했다는 정치권 안팎의 지적과 자신이 속한 박 전 위원장의 원로자문그룹 ‘7인회’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강 의원의 이력에 야권의 반발도 만만찮다.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12·12쿠데타와 광주를 피로 물들인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발탁된 5공 인사”라며 “역사 앞에 솔직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의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꼭 지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당에는 한 번 듣고, 야당에는 두 번 듣고, 국민에게는 세 번 물어서 각계의 지혜를 모아 국회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이병석 의원(경북 포항 북)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 고려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다. 그동안 ‘영포(영일-포항)라인’으로 분류돼 18대 국회에선 ‘역차별’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강창희 △대전(66) △대전고, 육사 △육군 중령 △과학기술부 장관 △자민련 원내총무 △한나라당 최고위원 △11, 12, 14, 15, 16, 19대 의원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