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궁궐의 그림/박정혜 황정연 강민기 윤진영 지음/448쪽·3만3000원·돌베개
조선시대 궁궐은 정치적 공간으로서 의례를 위한 장식화가 필요했다. 조선시대 왕실의 모든 의례에는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도가 쓰였다. 개인적 생활공간으로서 거처하는 사람의 신분에 걸맞은 장식화도 필요했다.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는 오직 왕의 존재만을 상징했던 그림이다. 장수를 염원하는 십장생도(十長生圖)는 각종 가구와 일상용품에까지 많이 그려졌다. 18세기 후반부터 부를 축적한 상인과 신흥 부유층을 중심으로 궁중양식의 장식화가 민간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궁중 장식화를 중심으로 궁궐의 벽화, 민화의 현황과 의미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