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에서 설악산 진부령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55개 구간으로 나눠 직원들이 구간별로 동시에 완주하는 ‘원샷(one-shot) 종주’를 마친 임직원들을 맞이한 사람은 그룹의 총수인 정몽원 회장(사진).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임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임직원들이 백두대간 종주를 안전하고 무사히 마쳐 감사하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라그룹이 지속가능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창업주인 고 정인영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 회장이 올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재계 12위(1996년)까지 올랐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신사업 발굴과 조직 분위기 쇄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2001년 5990억 원에 그친 한라그룹의 매출액을 지난해 7조1200억 원까지 키워낸 정 회장은 올해 한전산업개발의 인수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로 매각했던 자동차부품기업 만도를 되찾은 2008년 이후 인수합병(M&A)을 자제해 왔다.
이에 대해 한라그룹 관계자는 “만도는 올해 인도, 브라질에서 새로운 공장을 준공했고 미국과 폴란드에서는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직접 쓴 편지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