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문에 지난 주말인 1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연중 최대 폭(2.2%)으로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크게 요동쳤다.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자 ‘세계 3대 경제권(G3)’으로 불리는 미국 유럽 중국이 모두 휘청거려 국내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지고 있다.
○ 유럽에 ‘청년 백수’ 550만 명
유로존의 이 같은 고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견실하던 미국 경제에까지 번지고 있다. 1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실업률은 8.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다. 미국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노무라증권은 “연초 가팔랐던 고용 증가세가 뚜렷이 둔화되고 있으며 기업들이 불확실성 속에서 고용 계획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로존의 붕괴 위기가 미국 기업들의 심리까지 얼어붙게 만든 것이다.
중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전달(53.3)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 2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7%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인도의 1분기 성장률은 5.3%로 1년 전(9.2%)에 비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 국내 증시 조정 폭 커질 수도
경기 하강세가 예상외로 빠르게 나타남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7일엔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이 금리 결정을 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벤 버냉키 의장도 7일 의회에서 발언한다. 한국도 8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잡혀 있다. 경기 상황이 워낙 안 좋아 ‘금리 정상화(인상)’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대세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이후 각국 정부가 내놓을 경기 대응방안에 따라 금융시장이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미 연준이 조만간 3차 양적완화(QE3)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7일 그리스의 총선 결과도 유로존의 운명을 좌우할 요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