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2일 덕수고와의 4강전에서 9이닝 2실점(1자책)으로 완투승한 윤형배에게도 경기가 끝난 뒤 쓴소리를 했다. 이날 공을 147개나 던졌다는 게 이유였다. 이 감독은 “야구는 오늘만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지금 몸을 잘 만들어야 대학이나 프로에서도 좋은 선수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 감독의 질타에는 선수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애정이 녹아 있다.
현역 시절 ‘악바리’로 불렸던 이 감독은 ‘지옥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선수들과 똑같이 일찍 일어나 늦게까지 훈련한다. 그는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선수들의 인생이 걸렸다는 생각으로 나 자신부터 다잡는다. 감독이 열심히 하니 선수들도 잘 따라 온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일고 선수들이 보여준 조직력은 이 같은 지옥 훈련의 결과물이었다. 야수들의 매끄러운 수비와 상대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가 그랬다.
창원=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