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개념정리부터 다시… 꿈을 향해 ‘거북이 달린다’전교 181등으로 입학해 전교 2등으로 도약…수학 개념 이해하려 ‘나만의 노트’ 만들어 공부
김태호 군의 수학개념노트(왼쪽)와 포스트잇을 활용해 공부한 과학문제집(오른쪽).
○ 흔들린 수학, 정체에 빠진 과탐
김 군은 ‘배수의 진’을 쳤다.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2학년 3월 사설 모의고사에서 수리영역 4등급을 받자 충격에 빠졌다. 수학을 좋아해 1학년 때 모의고사에서 1, 2등급을 받았지만 2학년 첫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과탐도 마찬가지였다. 2학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만 해도 화학Ⅰ이 6등급이 나오는 등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 뒤로 화학, 생물 교과서의 기본 개념을 모두 암기하며 꾸준히 공부했지만 모의고사 성적은 2, 3등급만 맴돌았다.
“수시모집이 확대됐는데 수능이 쉬워져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니까 ‘잘못된 선택을 했나’라는 생각에 불안했어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 ‘개념노트+기출문제’로 돌파
김 군은 자신의 공부법을 돌아봤다. 지금껏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고 시험에서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기계적으로 공식을 대입해 답을 찾는 방법으로 연마해왔다. 하지만 문제풀이만 반복해서는 여러 개의 수학개념을 동시에 적용해 풀어야 하는 고난도 문제는 풀리지 않았다.
김 군은 수학 개념정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공통수학부터 수2 기하와 벡터까지 모든 수학개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읽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노트 한 권에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단권화’ 작업을 했다. 개념정리를 한 뒤에는 수리 수능 기출문제를 풀 때 ‘이 문제는 어떤 수학 단원의 개념을 활용해 나온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각각의 수학개념을 문제풀이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과탐도 문제에서 어떤 상황이 주어지거나 그래프 등의 자료가 나오면 어떤 단원의 개념에서 문제가 출제됐는지를 먼저 생각하려고 했다. 이때 자신의 사고과정을 분석해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따로 정리했다.
“이해가 안 되는 기출문제는 해설 인강(인터넷 강의)을 찾아서 들었어요. 그냥 듣기만 하면 강의를 들을 때는 이해되는 것 같지만 정작 혼자 문제에 적용하기 힘들 때가 많아요. 그래서 수업을 들으면 핵심내용은 반드시 개념노트에 정리했어요.”
○ 이번엔 언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수능이 200일도 남지 않았지만 김 군은 요즘도 거북이처럼 새로운 언어 공부법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요즘은 매일 한 시간씩 경제 등 비문학 책을 읽으며 핵심 내용을 빠르게 찾는 훈련을 해요.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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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