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보컬돌!”
최근 싱글 ‘내맘대로’로 데뷔한 여성 4인조 쉬즈(이진아 이태연 김세연 김지영)에게 ‘쉬즈의 한줄 정의’를 요구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보컬돌’이란 ‘보컬(노래)실력이 좋은 아이돌’이란 의미다. “미모는 재미삼아 한 얘기”라며 쑥스럽게 웃었지만, 결국 “외모 되고, 노래 되는 걸그룹”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쉬즈는 알려진 대로 네 멤버가 모두 유명 예대의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자들로 이뤄졌다. 노래꾼들로 이뤄진 만큼 음악적인 면에서 다재다능하다. 네 사람 모두 음색이 다르고, 잘하는 부분도 서로 달라 다양한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화음과 개성을 동시에 중시하고, 음역대가 4옥타브를 오르내릴 정도로 음의 영역이 넓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의 김세연(21)은 허스키한 저음이 매력적이며, 재즈와 흑인음악에 관심이 깊다. 막내 김지영은 명지대 실용음악과 재학생으로, 중고음의 음역대에서 맑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쉬즈의 데뷔곡 ‘내맘대로’는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프로듀서 ‘젠틀맨’의 곡으로, 어쿠스틱한 느낌을 주면서도 록의 요소를 살린 댄스곡이다. 멤버 각각의 파워 넘치는 가창력이 두드러진다. 비트가 빠르지만 멜로디가 잘 들리고, 댄스곡이지만 가창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결합된 이른바 ‘아이돌 댄스음악’과는 차별화된다.
쉬즈는 이렇게 빅마마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성 4인조 보컬그룹이면서 동시에 호감가는 외모와 몸매, 춤 실력까지 갖춘 댄스그룹이기도 하다.
‘쉬즈’란 팀 이름은 ‘그녀는 ~이다’란 뜻의 영문 ‘she is’의 줄임말로, ‘is’ 뒤에 어떤 단어를 넣어도 문장을 만들 수 있듯, “항상 변화를 추구하며, 대중이 질리지 않게, 항상 기대감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는 강렬한 포스를 풍기지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친근한 모습으로 좋은 기분을 드리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쉬즈는 이번 데뷔 싱글을 통해 “팀 이름을 알리고, ‘쉬즈’하면 한번에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그룹”이 되는 게 우선목표다.
네 사람 모두 B형으로 “뒤끝이 없다”는 쉬즈 멤버들은 정기적으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 악감정이 쌓이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멤버들간 일이 생길라치면 곧바로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고 한다.
“10년, 20년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다”는 쉬즈는 1월 초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는 원조 아이돌 그룹 H.O.T 출신의 문희준이 해준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