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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 탈북자에 막말 파문]‘등 떼밀려’ 고개숙인 임수경… 전날 사과 ‘재탕’

입력 | 2012-06-05 03:00:00

비례대표로 강력 추천했던 임종석-우상호는 함구 일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도중 기자실을 찾아와 공개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이고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을 일으킨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은 4일 “(탈북자 출신 대학생이) ‘총살감’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이다. ‘변절자’라는 표현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 대한 것이었을 뿐이다. 탈북자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임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연찬회에서 기자실을 찾아와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입으로 한 첫 해명이었지만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놓았던 해명과 거의 비슷했다. 기자들의 요구에 떼밀려 마지못해 ‘재탕’을 한 셈이다. 3분 동안 준비한 문건을 읽은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사라져 진정성에 대한 의심마저 받았다.

임 의원이 4·11총선 때 공천을 받은 것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인 임종석 전 사무총장과 우상호 의원 덕분이다. 임 의원이 1989년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했을 때 전대협 의장이었던 임 전 총장은 임 의원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강력 추천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1980년대 북한에 밀입북한 게 국회의원 자격이 되나”란 비판이 상당했다. 임 전 총장이 서울 성동을 후보직을 포기한 뒤엔 ‘대타’로 검토됐다가 비례대표 21번을 받았다. 임 전 총장과 우 의원은 4일 임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답변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생달’(초선의원 민생현장을 달려가다) 소속 의원 10여 명은 5일 경기 파주시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병사들에게 식사를 직접 해주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모임 멤버지만 막말 파문을 감안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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