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로 강력 추천했던 임종석-우상호는 함구 일관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 도중 기자실을 찾아와 공개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이고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자신의 입으로 한 첫 해명이었지만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놓았던 해명과 거의 비슷했다. 기자들의 요구에 떼밀려 마지못해 ‘재탕’을 한 셈이다. 3분 동안 준비한 문건을 읽은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사라져 진정성에 대한 의심마저 받았다.
임 의원이 4·11총선 때 공천을 받은 것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출신인 임종석 전 사무총장과 우상호 의원 덕분이다. 임 의원이 1989년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밀입북했을 때 전대협 의장이었던 임 전 총장은 임 의원을 비례대표 상위 순번으로 강력 추천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1980년대 북한에 밀입북한 게 국회의원 자격이 되나”란 비판이 상당했다. 임 전 총장이 서울 성동을 후보직을 포기한 뒤엔 ‘대타’로 검토됐다가 비례대표 21번을 받았다. 임 전 총장과 우 의원은 4일 임 의원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답변을 피했다.
한편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생달’(초선의원 민생현장을 달려가다) 소속 의원 10여 명은 5일 경기 파주시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병사들에게 식사를 직접 해주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모임 멤버지만 막말 파문을 감안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