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영화 ‘다른나라에서’가 개봉 닷새 만에 1만 관객을 동원했다. 50개 미만 스크린에서 개봉한 저예산 영화 가운데 올해 최단 기간 1만 돌파 흥행작이다.
5월31일 개봉한 ‘다른나라에서’는 4일 기준으로 전국 관객 1만402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기록했다. 33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관객 동원 수치다.
‘다른나라에서’는 홍상수 감독이 직접 기획·제작·연출하는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춘 첫 번째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빠른 관객 동원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나라에서’는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특히 프랑스 유명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자벨 위페르가 출연료를 받지 않고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전라북도 모항 해변가를 배경으로 한 펜션으로 여름휴가를 온 프랑스 여인 안느가 겪는 서로 다른 세 가지 상황을 그리고 있다.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이자벨 위페르는 입장과 상황이 다른 세 명의 안느를 연기했고, 유준상 윤여정 정유미 문성근 권해효 문소리 등이 그녀 주변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를 만든다.
‘다른나라에서’가 1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배우 유준상이 공개적으로 내건 ‘공약’도 지켜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준상의 이 같은 공약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기간 동안에도 이어졌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유준상은 “홍상수 감독님과 모항 엠티에서 할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며 “약속은 지킨다”고 밝혔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