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가 없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너스레를 떤 김남주.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넝쿨째 굴러온 당신’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스루 패션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넝굴당’ 국민며느리 김남주가 털어 놓은 실제 ‘시월드’ 이야기
오연서 같은 시누이 있다면 못 참죠
차윤희 연기하면서 시부모님께 반성
자상한 유준상 때문에 남편에겐 서운
그래도 카메오 ‘캐스팅’ 외조 멋져요!
“내게 시누이가 없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김남주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편)김승우 씨에게 여자 형제가 없어 극중 말숙이(오연서) 같은 시누이도 없다. 결혼할 때 남편의 여자 형제가 없다는 걸 내심 감사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넝굴당’에서 차윤희 역을 연기하고 있는 김남주는 최근 극중 막내 시누이 오연서와 갈등 구도를 형성하며 통쾌한 대사와 복수의 에피소드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김남주는 “이 시대 며느리들에게 많은 응원의 박수를 받고 있다. 내가 실제 차윤희였다면 그런 시누이를 한 대 때려줬을지도 모른다. ‘시월드’의 이야기를 다루는 수위가 지나치다는 반응도 있지만 나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현실 속 시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그는 “시어머님은 워낙 말씀이 없으신 스타일이고, 아버님도 극중 시아버지 방장수(장용)와 비슷하시다. 드라마에 관한 얘기보다는 부모님으로서 (많은 것을)걱정해 주신다”고 말했다. 차윤희를 연기하면서 며느리로서 반성하고 배우는 게 많다고 말한 김남주는 최근 시어머니 생신을 맞아 드라마 속 내용처럼 전화를 걸어 “어머님 친구분들께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며 쑥쓰러워했다.
극중 다정다감한 남편 유준상 때문에 생긴 ‘부작용’도 털어놨다. 김남주는 ‘넝굴당’에 출연하면서 김승우가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박지은 작가가 집에 가서는 절대 차윤희처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차윤희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가 음식을 준비하고 차리는 모든 과정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점점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커지고 있다”며 웃었다.
김남주는 어느새 40대에 접어들기도 했다. “40대 여배우로서 내가 활약할 시장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는 그는 “사실 과거에는 여배우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주연으로 나서기 어려웠다. 나 역시 지금 이 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름살은 인정해야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도망갈 게 아니라 상황에 순응하고 잘 대처하면서 여배우로 살아갈 수 있음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