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정호(오른쪽)가 6일 목동 LG전에서 6회말 동점 좌월2점홈런을 날린 뒤 유한준의 환영을 받고 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에 뒤지던 6회말 15호 동점투런
8회엔 승리에 쐐기박는 16호 솔로
9게임만에 하루 두방 ‘몰아치기 쇼’
마치 광주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무서운 추격전을 시작한 삼성 이승엽(36·12개)에게 “형, 자꾸 쫓아오면 더 달아날 거예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생애 첫 홈런왕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넥센 강정호(25)가 연타석 아치를 폭발했다. 강정호는 6일 목동 LG전에서 1-3으로 뒤진 6회 1사 1루서 상대 선발 리즈에게 동점 좌월2점홈런을 빼앗은 뒤 4-3, 1점차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8회에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끊는 쐐기 솔로홈런을 생산했다. 4월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올 시즌 개인 2번째 연타석 홈런. 아울러 시즌 16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했다.
○22년만의 유격수 홈런왕 탄생, 결코 꿈이 아니다
○다시 홈런 스윙으로 돌아오다
매 시즌 ‘지독한 슬로스타터’로 고생했던 강정호는 4월에 7홈런, 5월에 7홈런을 생산하며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홈런을 생산하고 있다. 홈런 2위 최정(SK·13개)에 3개 앞서 있는 강정호는 타점 부문에서도 팀 동료인 박병호(45개)에 이어 43타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홈런 과 타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기세다.
그러나 스스로 말하듯, 최근 들어 그다지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5월 26일 목동 한화전 이후 8게임에서 홈런을 치지 못하다 마침내 이날 LG전에서 연타석 아치를 수놓으며 다시 기세를 올렸다. 강정호는 “요즘 잘 안 맞았다기보다는 스윙에 자신감이 없었다. 오늘은 리즈의 볼이 워낙 빨라 방망이를 가벼운 것을 들고 들어갔는데 자신감 있게 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며 “이 홈런에 자신감을 얻어 연타석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홈런이 목표보다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큰 욕심은 없다. 늘 하던 대로 게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