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로 세계에 소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정부가 추진한 고용정책이 국제노동기구(ILO) 차원의 위기극복 모범사례가 돼 전 세계에 소개된다.
이야나툴 이슬람 ILO 고용정책국 부국장은 6일 스위스 제네바 ILO 사무국을 방문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ILO가 준비하고 있는 ‘한국 고용정책 보고서’와 관련해 “한국은 금융위기를 겪으며 국정 운영의 중심을 일자리 창출로 설정했다”며 “한국의 고용정책 사례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가 다른 회원국의 고용 위기 탈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발간될 예정인 한국고용정책 보고서는 ILO가 개별 국가의 고용정책을 연구한 첫 사례다. 그동안 ILO는 베트남이나 중국 등 개별 국가의 고용시장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정책 효과를 연구하지는 않았다.
조세와 복지를 일자리에 연결한 정책도 평가를 받았다. ILO 관계자는 “2010년부터 한국이 도입한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제도와 근로장려세제(EITC)는 각각 조세와 복지 지원을 고용과 연결해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101차 ILO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백성은 가난한 것을 걱정하기보다 불공정한 것을 걱정한다는 동양 격언이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를 해소해 공생할 수 있는 일자리 생태계 창출에 전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네바=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