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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극장을 소개합니다]무용전용 극장 3곳, 춤꾼들이 세운 ‘비밀정부’

입력 | 2012-06-07 03:00:00

포스트극장, 창무국제무용제의 산실
M극장, 스태프-첨단시설 뛰어나
성암아트홀, 가변형 좌석 200명 수용




민간 무용전용극장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문을 연 포스트극장. 서울 신촌 산울림소극장 길 맞은편에 있다(위).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M극장은 민간 소극장이지만 공공 극장에 뒤지지 않는 시설을 자랑한다(가운데).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성암아트홀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각각 발레와 현대무용 공연을 올린다(아래). 포스트극장, M극장, 성암아트홀 제공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무용인들 사이에선 인지도가 높은 무용전용 소극장이 서울에 3개 있다. 신촌의 포스트극장, 강남구 개포동의 M극장, 강남구 논현동의 성암아트홀이다. 다른 장르에 비해 공연할 장소가 턱없이 부족한 국내 무용계에 단비 같은 공연장들이다. 세 군데 모두 무용인이 직접 건물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 포스트극장

한국 창작무용의 대모인 김매자 씨가 제자와 후학 양성을 위해 1991년 착공해 1993년 문을 열었다. 민간이 운영하는 무용전용 소극장 국내 1호다. 김 씨가 무용종합교육센터를 염두에 두고 327m²(약 99평)의 땅에 지하 3층, 지상 7층으로 지었지만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건물을 넘기고 지금은 지하의 공연장만 운영하고 있다.

건립 당시로선 파격적인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장은 건축가 김원석 씨가 설계했다. 서랍처럼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가변형 객석은 130명을 수용한다. 공연장 내부 벽을 붉은 벽돌로 마감해 고풍스럽다. 벽돌이 소리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깔끔한 음향을 자랑한다. 이 공연장은 김 씨가 자랑하는 창무예술원과 창무국제무용제의 버팀목이었다. 10일까지 제18회 창무국제무용제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새라새극장과 이곳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다.

연간 공연장 기획공연과 대관공연 비율은 5 대 5 정도. 대관비는 다른 공연장에 비해 저렴하다고 극장 측은 말했다. 02-337-5961∼2

○ M극장


개포동 주택가에 위치한 M극장은 기획 공연이나 대관 모두 무용작품만 올린다는 점에서 ‘진짜’ 무용전용극장이다. ‘한글춤’으로 유명한 전 밀물현대무용단 대표 이숙재 씨가 무용창작 공간을 겸한 공간으로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물을 지어 2006년 지하의 공연장을 개관했다. 블랙박스 형태의 무대에 가변형 좌석은 150명까지 수용한다.

시설이 훌륭하다는 게 무용계 안팎의 평가다. 공연장은 좌석을 다 집어넣었을 때 길이 16m, 폭 13m에 천장 높이가 7m에 이른다. 조명기는 무빙라이트를 포함해 4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분장실 3개를 갖췄고 2, 3층엔 스튜디오형 연습실이 있다.

신인 무용가의 데뷔 무대나 젊은 안무가들의 다른 장르와의 협업작업이 이곳에서 자주 이뤄졌다. 올해 상반기 44개팀이 공연했다. 매주 2회꼴로 공연이 열렸고 평균 객석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운영책임자인 이해준 밀물무용단 대표 아래 조명 담당 2명, 무대감독과 조감독, 하우스매니저까지 전문 스태프가 포진해 있다. 02-578-6812

○ 성암아트홀

서울 삼릉공원 부근에 있는 논현동의 성암아트홀은 발레리나 출신으로 광주시립발레단 단장과 조선대 교수를 지낸 박금자 씨가 지어 2004년에 개관했다. 러시아국립극장예술대(GITIS) 분교로 사용하려고 지었으나 교육과학기술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공연장으로 바꿨다. 공연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중 3층에 있다.

블랙박스 형태의 공연장으로 가변형의 좌석이 최대 200명을 수용한다. 기획과 대관 공연을 합해 연간 120회 정도 공연한다. 매주 화요일은 발레 공연, 목요일엔 현대무용 공연,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엔 전통춤 공연이 열린다. 02-543-0826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