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7일 광주 삼성전을 앞둔 KIA의 훈련 시간. KIA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집합했다. 고참급인 이범호는 덕아웃 앞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전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집합은 20분여 동안 이어졌다. 어떤 이야기가 오간 것일까.
이범호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짧은 답변과 함께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KIA는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전 중이다. 선동열 감독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홈런 소식도 없다. 선 감독은 “우리 팀은 배팅볼 칠 때도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가 없다”며 한숨을 내뱉었다. 6일까지 KIA의 팀 홈런은 14개. 홈런 선두인 넥센 강정호(16개) 한 명보다도 적었다.
구체적 설명은 없었지만 KIA의 집합은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라는 것을 금세 짐작할 수 있었다. 선배의 이야기를 들은 안치홍은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뭉치자는 의미였다. 팀 분위기 자체가 너무 가라앉아 있어 선수 모두가 부담을 갖는 것 같다.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었을까. 발목 부상으로 최근 2경기에 결장했던 이용규 역시 회복이 덜된 상태였지만 출전을 자청했다. 정신무장을 새롭게 한 KIA. 필요한 것은 이제 승리뿐이다.
광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