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0.2%증가 그쳐 유가 영향에 무역손실 커져IT수출액은 석달째 감소세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NI는 258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0.2%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GNI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엔 0.0%였지만 2분기 0.7%, 3분기 0.6%, 4분기 1.0% 등으로 대체로 증가해 왔다. 실질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벌어들인 소득에서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한 수치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소득은 빼고 한국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더해 산출한다. 1분기 실질 GNI는 1년 전보다는 2.5%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비교적 좋게 나왔지만 이 시기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무역손실 규모가 커져 GNI 증가율이 낮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이 확정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2.8%로 4월 말에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전기전자기기, 운송장비 등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2.0% 늘어나고 서비스업도 1.1%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1.7% 감소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5월 IT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한 129억4000만 달러, 수입액은 8.4% 감소한 6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IT 부문 수출액은 3월부터 3개월 연속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했다. 다만 IT 부문 무역수지는 65억7000만 달러 흑자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 보면 공급 과잉으로 국제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27억 달러 수출로 0.2% 감소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생산기지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휴대전화는 수출액이 15억 달러에 그쳐 36.7%나 급감했다. TV 역시 5억2000만 달러 수출로 지난해보다 14.4% 줄었다.
반면 IT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42억5000만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강세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는 수출이 줄어든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19억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32.6% 증가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