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인도 등 조치 가시화與 추경 언급… 민주도 당론 채택기대심리에 코스피 46P 올라
중국이 7일 기준금리를 3년 반 만에 전격 인하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응한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경기 하강의 대응 방편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편성 문제가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하반기에 희망근로사업 등을 재조정해 기회를 대폭 늘려주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며 “급한 대로 예비비를 많이 돌려쓰고 혹시 추경이 되면 본격적으로 (편성)하는 노력이 곁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은 올해 예산에 책정된 예비비(총 2조4000억 원)를 최대한 투입해 희망근로사업 같은 ‘미니 경기부양’을 하고 그래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추경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날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최대 4조 원의 추경을 펴는 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이날부터 당정 협의 채널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실물경제 점검 및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과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비공개 당정 회동을 하고 총선공약 실행 방안 및 유럽 재정위기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나 부의장은 “일단 정부의 대응 추이를 보고받았고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국회 차원의 대응 방안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선 주가가 오르고 국채가격이 떨어지는(채권금리는 상승) 등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이다. 7일 개장한 유럽 증시는 장중 중국의 금리인하 소식에 힘입어 오후 11시(한국 시간) 현재 1∼2% 상승했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도 코스피가 46.10포인트(2.56%) 급등한 1,847.95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일본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한편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7일 의회 연설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금융시장에 상당한 위협을 주고 있으며 연준은 미국 경제가 악화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구체적인 부양책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