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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고교생, 학교서도 수시로 맞았다”

입력 | 2012-06-08 03:00:00

친구들 “너무 무서워 못말려”
경찰, 가해학생 불러 조사




2일 친구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모 군(16)의 중학교 동창생들은 가해 학생인 A 군(16)이 학교에서도 김 군을 수시로 때리고 괴롭혔다는 증언이 나왔다. 6일 김 군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B 군(16)은 “너무 심하게 때려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겁이 나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B 군은 A 군과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B 군에 따르면 A 군은 장난을 치듯 주먹으로 김 군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다가 갑자기 세게 때리곤 했다. 다른 학생은 괴롭히지 않고 유독 김 군만 괴롭혔다.

또 다른 동창생 C 군(16)은 “겉으론 두 사람이 아주 친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김 군이 죽고 난 뒤 이야기를 들으니 A 군이 기분 나쁘다며 때리고 가방을 들고 다니게 하는 등 김 군을 종처럼 부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밝혔다.

축구동아리 회원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도 A 군이 김 군만 괴롭혔고, 김 군을 심하게 폭행해 회원들이 말린 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축구동아리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도 괴롭힘이나 폭행이 있었을 개연성이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7일 A 군을 상대로 2009년 4월 이후 김 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괴롭혔는지, 김 군이 자살한 날 왜 학교로 나오라고 했는지, 김 군과 PC방에서 헤어진 후 다시 김 군을 만났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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