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씩’ 김조광수 감독 “동성 애인과 결혼 승락…”
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조광수 감독. 사진 출처|뉴스엔
김조광수 감독이 19세 연하 동성 애인과의 결혼에 대해 거침없이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은 8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감독 김조광수)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김 감독은 “동성애 영화가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았는데 심각해서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의도한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난 커밍아웃을 하고 동성애자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영화 내용이 내 삶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어 19세 연하 동성 애인이 있는 김조광수 감독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결혼했어야 되는데 파트너 부모님이 시간을 달라고 해서 허락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동의를 얻고 행복한 결혼식을 했다면 영화도 좀 더 현실적인 엔딩이 됐을거다. 결혼식이 내 의도와 상관없이 잘 안되면서 엔딩도 다소 판타지스럽게 보여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 감독은 “현실에서도 동성 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법적으로 보장 받을 순 없지만 너무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발랄하고 유쾌하게 그릴려고 노력했다. 그게 요즘 관객들이 원하는 퀴어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김조광수 감독의 퀴어로맨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결혼적령기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 대신 위장결혼을 한다는 엉뚱한 설정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았다. 6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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