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북부… 반발 높자 ‘원위치’
4월 29일 오후 4시 35분 대구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최모 팀장(53·경위)은 경북 청도에서 있었던 모임을 마치고 대구로 차를 몰고 오다 사고를 냈다. 상대방 차량이 살짝 긁히는 접촉사고였지만 혈중알코올 농도 0.268%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자신 때문에 함께 일하던 팀원 11명이 생각지도 못한 인사 조치를 당한 것이다.
최근 직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잇달아 물의를 일으킨 북부경찰서는 올해 3월 부패와 비리사건을 저지르면 개인뿐만 아니라 팀원 전체가 연대책임을 지기로 자정 결의했다.
자정결의 이후 처음 사고를 친 최 팀장이 해임된 데 이어 팀원 11명은 지난달 1일 ‘한 달간 교통안전계 파견근무’라는 인사 조치를 당했다. 순찰차를 타고 관할지역을 지키는 대신 출근길 주요 사거리에서 교통지도와 단속업무에 나서야 했다. 이들이 빠지면서 4개팀 48명으로 운영되던 지구대 인력이 3개팀 36명으로 줄면서 남은 경찰관들도 일이 많아져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권영하 북부경찰서장은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자 한 달 파견근무를 일주일가량 줄여 팀원 11명을 지난달 24일 복귀시켰다. 지구대의 한 직원은 “개인의 잘못을 팀원 전체에 묻기로 한 것 자체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