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아들/최상희 지음/296쪽·1만1000원·비룡소
주인공은 막 중학생이 된 소년 고기왕. 엄마가 해외 파견 근무를 간 사이 철없는 아빠는 카페 겸 탐정사무소를 차리고 스스로 ‘명탐정’이라 칭한다. 기왕과 아빠가 고양이 실종 사건을 주로 처리하고 있을 때 한 의뢰인이 찾아온다. ‘행운의 열쇠’의 행방과 최근 수상쩍게 행동하는 여동생 오유리의 학교생활에 대해 알아봐달라는 내용.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전 오유리는 학교 옥상에서 몸을 던지고, 유리가 남긴 ‘행운의 열쇠’ 보증서에는 의문의 숫자가 적혀 있는데….
허술하게 굴러가는 탐정사무소의 일상 사이로, ‘명탐정의 아들’ 기왕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기왕은 수사를 하면서 과거 왕따를 당했던 기억을 되돌아보고, 현재 ‘빵 셔틀’을 하는 같은 반 아이에게 눈길을 보낸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