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낭록/DBR(동아비즈니스리뷰) 엮음/340쪽·1만5000원·레인메이커
미국 뉴욕경찰청은 조직 혁신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1990년대 초반 문제 조직으로 평가받던 뉴욕 경찰은 윌리엄 브래턴 청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에 우수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브래턴 청장은 평소 “말로 할 수 있는데 글로 쓰지 말 것이며, 행동할 수 있는데 말로 하지 말라”면서 실행을 강조했다. 그가 부임할 당시 뉴욕은 범죄가 들끓는 도시였지만 경찰은 열악한 근무 환경 탓만 했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개선 보고서를 받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할 직원들이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시민의 입장에서 현장을 체험하게 했다. 포스터나 구호는 조직원을 설득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 대신 한 가지라도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변화를 이끄는 동력이 된다.
책 제목의 ‘혜낭’은 ‘지혜(慧)의 주머니(囊)’라는 뜻이다. 경영계와 학계의 고수 145명이 오랜 사색과 연구를 통해 터득한 통찰과 지혜로 세상을 읽는 눈을 제시한다. 지식경영의 시대에는 지식과 통찰이 기업 경영의 핵심 요소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