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영토 갈등 대비 첫 종합연구소 설립… 단국대 ‘우석영토硏’ 오늘 개소

입력 | 2012-06-11 03:00:00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단국대 죽전캠퍼스 내 ‘우석(友石) 한국영토연구소’가 11일 문을 연다. 초대 소장에는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연구원장을 지낸 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69·사진)가 임명됐다. 우석은 연구소 설립을 지원한 ㈜TCC동양(옛 동양석판)의 창업주 손열호 명예회장(91)의 호에서 딴 이름이다. 이 연구소는 앞으로 대한민국 영토 범위와 경계 등에 관한 여러 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그동안 독도 등 특정 지역 현안을 연구하는 곳은 있었지만 전체 영토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연구기관은 이곳이 처음이다.

연구소는 영토문제와 관련해 ‘통섭적’ 연구에 중점을 두게 된다. 역사 지리 국제정치 국제법 등 관련 분야를 망라한 종합적 연구가 목적이다. 이를 위해 영토문제 관련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외교통상부 등과 함께 ‘한국 영토문제의 현황’을 주제로 학술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는 국제해양법 재판소 재판관을 초청해 한국 영토문제에 대한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학부 및 대학원생을 위해 ‘한국의 영토’를 주제로 한 연속 강좌도 마련했다.

정 소장은 “이미 한중일 차원을 넘어 아시아 곳곳에서 영토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역사학적 접근을 넘어 종합적인 연구를 통해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이 만리장성 길이를 옛 고구려와 발해의 영역까지 늘린 것을 보면 통일이 돼도 간도 문제를 놓고 한중 간에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영토분쟁이 대부분 독도를 중심으로 한일 간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한중 간 현안으로 중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의미다.

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