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오피스’ 경쟁… 삼성생명 vs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패밀리 오피스를 맡고 있는 부동산, 세무, 법률 전문가들이 함께 회의를 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 철강왕 카네기 등 대대손손 명문 부자 가문으로 칭송받는 집안의 공통점은 ‘패밀리 오피스’라고 불리는 전담 회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패밀리 오피스는 말 그대로 한 가족의 자산관리를 비롯해 가업승계 후계양성 등을 해주는 회사다. 1930년대 록펠러 가문이 최초로 전담회사를 만든 이후 해외에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올해 초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증권 등이 잇따라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가문 관리 시대에 돌입했다.
○ 미래-자산관리에 기업컨설팅까지
특히 고객이 운영하는 기업의 경영상황이나 가업승계에 대한 컨설팅이 일반 PB와 큰 차이점이다. 증권사 업무 중 하나인 기업의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경영전략, 기업복지에 대한 상담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 내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법률, 세무,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지원한다. 최근에는 상속에 대해 고민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상속 관련 업무 대행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 삼성-존경 받는 가문 만든다
국내에서 처음 패밀리 오피스 사업을 시작한 회사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1월 서울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삼성패밀리오피스’ 지점을 열고 초우량고객(VVIP) 대상 영업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지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강북, 2014년에는 부산 등 전국적으로 지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개인 또는 법인 고객의 자산 관리를 넘어 대를 이어 존경받는 가문을 만들어 주는 게 패밀리 오피스 사업의 중요한 목표다. 따라서 2세 경영인 양성 같은 지속가능성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주니어 최고경영자(CEO) 과정’이나 삼성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리더 과정’ 등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