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설립 잇달아 추진
‘군사도시’ ‘낙후도시’라는 꼬리표가 늘 수식어처럼 따라붙던 경기 파주시가 일본 기업의 인기 투자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파주시는 접경지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개발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최근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일본 기업들이 파주로 몰리고 있다. 기업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도 순풍이 불고 있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2004년부터 조성해 지난해 완공한 문산읍 당동 외국인 전용 투자 산업단지(약 64만1000m²·약 19만4000평)에는 5개 일본 업체가 이미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이 업체들은 모두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거나 국내 기업과 공동 투자 형식으로 설립된 회사들이다.
가장 먼저 파주에 진출한 일본 업체는 LCD 액정기판을 생산하는 PEG(파주전기초자)다. 일본 기업이 한국에 4600만 달러(약 530억 원)를 출자해 만든 회사로 공단이 한창 조성 중이던 2005년 11월 입주했다. 한 달 뒤 LCD 원자재를 생산하는 코템이 입주했다. 한국과 일본이 13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공동 투자했다. 이어 2008년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용 기계장비를 제조하는 한국 알박머터리얼즈㈜도 1700만 달러(약 196억 원)를 투자해 이곳에 들어왔다.
○ 본국 가깝고 교통 좋고
파주시는 5월 말 현재 1조5000억 원이 넘는 일본 기업 자본을 유치했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눈에 띄는 성과다. 이처럼 일본 기업이 파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 영향이 가장 크다. 해외에 투자처를 물색하는 상황에서 일본 본토와 가깝고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파주만 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파주시는 통일로·자유로,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등 육·해·공 물류수송지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또 파주에 있는 LG의 LCD 단지가 세계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면서 첨단 부품소재 수요가 크게 높아진 것도 일본 기업이 파주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일본 첨단 기업들이 파주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적극 유치하게 됐다”며 “공장 착공부터 제품 생산과 기업 운영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